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가을은 독서 못지않게 운동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이 되면 하늘의 기운은 급(急)하고, 땅의 기운은 맑기 때문에 하늘은 더욱 푸르고 높게 보이고, 물은 더 투명하고 맑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을이 되면 대륙에 있는 맑고 신선한 공기가 흘러오면서 하늘이 더 맑고 푸르게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가을 하늘은 어느 하늘보다 높아 보이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우스갯소리로 가을 하늘이 푸른 이유는 여름 내내 천둥과 번개에 두들겨 맞아서 시퍼렇게 멍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찌 되었든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게 되면 기분이 상쾌해질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도 좋아지게 됩니다.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고 눈이 피로해졌을 때 잠시 창밖의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피로에서 회복되는 것은 물론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 지중해 주변에서 늘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이 북유럽 사람들보다 비교적 경제적 수준이 낮고 위생적인 환경이 열악해도 심리적으로는 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머리를 쓰는 일을 하거나 육체적인 노동이나 운동을 하거나 그 어떤 일을 해도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가을에는 운동이 보약입니다. 사실 운동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하지만 운동의 기본은 걷기입니다. 운동은 일단 하루에 20분 정도 빨리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래 걷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황제내경에서는 너무 오래 걷게 되면 근육을 상(傷)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던 분이 갑자기 운동하거나 무리하게 등산을 하게 되면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허리를 굽히기도 힘들고, 옆구리도 댕기게 됩니다. 앉고 서는 것은 물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무리해서 근육이 상하게 되면 신맛이 나는 음식을 드시게 되면 도움이 됩니다. 급하면 따뜻한 물에 식초를 타서 꿀이나 설탕을 넣고 드셔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는 모과차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는 매운맛이 나는 음식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가을에 운동하실 때에는 복장이 중요합니다. 가능한 한 긴 소매에 긴 바지가 좋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 너무 간편한 복장을 하게 되면 운동을 하고 난 다음 땀이 빠르게 증발됨으로 열 손실이 크게 되고 체내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용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김용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김용석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교실 주임교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과장, 세계침구학회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박사의 주요 저서로는 ‘우리집 한방백과’, ‘지압 동의보감 1, 2’ 외에 다수가 있으며, MBC 라디오 동의보감, 넷향기 5분 동의보감 등을 진행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했었다. KBS 아침마당, MBN의 엄지의 제왕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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