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ZIP(아워집)을 설립한 서울외국인학교(Seoul Foreign School) 12학년에 재학 중인 유정민(Jungmin Yoo) 학생.
▲OUR ZIP(아워집)을 설립한 서울외국인학교(Seoul Foreign School) 12학년에 재학 중인 유정민(Jungmin Yoo) 학생.

[코리아드림뉴스 최생금 기자] 지난 7월 17일 경기도 안성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교장 소학섭)에서 다문화 포용에 대한 봉사의 뜻을 함께하고자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한국의 청소년들이 중심이 되어 다문화 인권을 위해 ‘OUR-ZIP’을 설립했다. 

‘OUR-ZIP(아워집)’ 단체를 설립한 유정민 학생(서울외국인학교)을 10월 19일(수) 오전 11시 경기도 안성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만나 ‘OUR-ZIP(아워집)’에 대해 들어봤다.

유정민 학생은 고려인청소년들과 다문화 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인권을 돕기 위해 단체를 만들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Q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서울시 연희동에 소재한 ‘서울외국인학교(Seoul Foreign School)’ 12학년에 재학 중인 유정민(Jungmin Yoo)라고 합니다. 현재 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를 출석하고 있으며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려인 청소년대상으로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OUR-ZIP(아워집)’으로 섬기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Q2. ‘OUR-ZIP(아워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OUR-ZIP’은 영어로 ‘Our Zipcode’의 줄임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말로 ‘아워집’으로 동시에 발음이 되어 ‘zipcode(주소)’와 ‘집’이 ‘home’의 의미가 담아지길 원해 제가 만든 이름입니다. 여기에서 ‘home’은 물리적 공간의 집이라기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닿고, 서로가 친구가 되어줌으로 함께 활동하는 심리적 공간의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Q3. ‘OUR ZIP’을 만들게 된 동기는.

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캐나다와 싱가폴에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다른 언어와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외국에 거주하면서 ‘다름’ 때문에 힘들기도 했으며, 또 다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내가 포용이 되고 이해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제가 낯선 곳에서 포용이 되는 것은, 저의 국적과 언어의 유창함, 비슷한 문화 때문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포용력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배운 의미 있는 경험을 우리나라에서 나누고 싶어 ‘OUR-ZIP(아워집)’을 만들게 됐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제가 관심 있는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가 얼마나 편안할까요? 제가 경험한 우리나라는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에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닫혀있으며, 차별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사회의 인식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아주 작은 물결이라도 만들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왜, 고려인 친구들에 관심이 시작되었는지.

2019년 싱가폴에서 한국으로 귀국 후, ‘고려인’은 제가 조사한 중심 주제가 되었습니다. ‘고려인’들은 러시아에서 살고 러시아 국적을 갖고 있고 러시아 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데도 왜 그렇게 오랜 시간 한국을 그리워할까. 그들에게 한국은 무엇을 해 주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오랜 시간 한국을 그리워하고 찾아왔을 때, 그들을 왜 이방인처럼 느끼게 했을까. 그것은 우리 사회의 폐쇄적인 문화와 인식, 우리와 다름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문화적으로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고려인 친구들’에게 제가 작은 ‘home’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소속감’(sense of belonging)이란 물리적인 나라(nation)와 국적(citizenship), 같은 언어와 문화가 아니라, 오히려 문화가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그것을 통해 함께 성장해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어른들이 할 수 없다면, 그러한 경험을 가진 청소년들이 서투르게라도 시작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한 소외된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려인 청소년’을 만나고 싶었고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를 찾게 되었습니다.
 

Q5. ‘OUR-ZIP(아워집)’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OUR-ZIP(아워집)’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한국을 대표하는 청소년들이 시작한 단체입니다. 소속감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나라와 국가가 주는 것이 아니고, 세상 어느 곳에서든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해 주는 ‘사람’을 통해, 더 나아가 '공동체'를 통해, 어느 곳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집'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회에 그러한 인식을 알리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Q6. ‘OUR-ZIP(아워집)’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OUR-ZIP(아워집)’을 통해 먼저 ‘고려인’ 친구들이 우리나라를 자신의 ‘home’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의 문화와 다름을 존중하고 관대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식이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고려인청소년들이 우리나라가 낯선 남의 나라, 한국이 아니라, 자신들의 집처럼 따뜻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어느 나라에 있든지, 그곳에서도 우리 각자가 다른 누군가에게 ‘OUR-ZIP’이 되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다르기에 소외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통해 더욱 풍성해지고, 성장하는 문화와 인식이 생길 수 있기를 꿈꿔 봅니다. ‘OUR-ZIP(아워집)’은 작은 물결입니다. 그러나 점점 작은 물결이 많아져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파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Q7. ‘OUR-ZIP(아워집)’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고려인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고려인 단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중에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소학섭 교장 선생님을 만났고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고려인청소년들을 위해 애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과 비전을 말씀드렸고 흔쾌히 받아 주셨습니다. 이처럼 고려인청소년들과 다문화 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인권과 다문화에 대해 많은 어른들이 저희와 함께 하신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OUR-ZIP 아워집, 우리집’이 될 것입니다.

 

▲아워집(OUR-ZIP)은 7월 17일 오후 12시 30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다문화 포용에 대한 봉사대의 뜻을 함께하고자 발대식을 했다.
▲아워집(OUR-ZIP)은 7월 17일 오후 12시 30분,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서 다문화 포용에 대한 봉사대의 뜻을 함께하고자 발대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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