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생금 대표기자 (미디어 IT전문가).
▲최생금 대표기자 (미디어 IT전문가).

‘디지털 시대의 선비’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의 조합으로 보일 수 있다. 디지털(digital)은 모든 정보를 숫자 0과 1로 표현한다. 디지털은 아날로그(analog)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디지털 문화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선비는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유교 이념을 구현하는 인격체 또는 신분계층을 가리키는 유교 용어다. 선비는 학식은 있으나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학문을 닦으며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조선 시대에는 많은 선비들이 있었으며 국가와 사회에서 매우 큰 역할을 감당했다. 선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초야에 묻혀서 한학을 중심으로 학문에 정진하며 후진 양성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조선 시대에는 수많은 유림(儒林)들이 있었고 지금도 전국에 이름 없이 선비 본연의 자세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다.

조선왕조 5백 년을 지탱해온 정신적인 지주가 성리학이었다면, 그것을 뒷받침해 준 분들이 선비라고 말할 수 있다. 탐관오리나 정치에 기생하는 무리와 입신양명이라는 부분에만 매여서 선비 본연의 모습을 상실한 관료나 유림도 있었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선비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을 꼽는다면 삼봉 정도전,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화담 서경덕, 정암 조광조 등이 있다. 조선은 선비들이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 선비 사상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논어, 사서오경, 유교 경전 등에 관련된 글을 읽거나 관심을 가지고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이를 언론에서는 21세기의 선비라고 칭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1세기에서 누구를 선비라고 칭해야 할까. 산업화와 세계화의 물결을 넘어 이제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때 우리는 과연 누구를 21세기에 맞는 선비라고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그 대안으로 찾아본 것이 시민단체다. 시민단체에는 순수하게 사회와 시민의 권리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시민단체가 과연 이 시대에 올바른 정신을 가진 선비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 부분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정부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가 15,458개다. 이외에도 대통령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을 대비해서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단체들의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다. 필자는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참다운 선비정신을 가진 단체가 몇 개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때가 많다. 

시민단체(市民團體)는 시민들이 자신들의 권리, 생활 향상 등 공공선을 얻고자 단결해 운동을 일으키거나 사회의 상층부 등에 호소하고 영향력들을 행사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구성한 곳이다. 시민단체는 비영리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라고도 한다. 

수많은 시민단체 가운데 나라와 시민사회의 권익을 위해 순수한 시민운동을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단체의 설립취지와는 거리가 먼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곳들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선비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올바른 선비정신을 가진 자라면, 비록 시대와 환경이 변화되어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말을 꼭 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사회와 국가, 후손들을 위해서 올바른 정신을 심어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이 시대의 선비들이 많이 활동했으면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시민 활동가들이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부정부패와 연루되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순수한 선비정신을 가진 분들이 사회 곳곳에서 바다를 비추는 등대처럼 빛을 발할 때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는데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인해 누구나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 등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쌍방향으로 주고받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IT기기와 통신환경 구축으로 인해 SNS가 보편화 된 시대에 참다운 선비의 모습을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을 디지털 시대의 선비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신의 명예와 이익보다는 나라와 민족과 후손을 위해 깨어있는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고 사회 곳곳에서 활동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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