獸 醫

* 짐승 수(犬-19, 3급) 
* 의사 의(酉-18, 6급)

이것이 없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먼저, ‘마침 수의가 지나가던 길에 누렁이의 배를 살펴보았다’의 ‘獸醫’를 공부한 다음에 명답을 찾아보자. 

자는 커다란 포크 모양의 무기나 수렵 도구를 뜻하는 單(단)과 개 견(犬), 고함을 지르며 짐승을 따라잡기 위해 쫓아가는 사냥꾼을 상징하는 ‘입 구’(口)가 조합되어 있는 글자다. 들짐승을 ‘사냥하다’(hunt)가 본래 의미인데, ‘짐승’(a beast; an animal)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게 됐다.  

자는 ‘의사’(a doctor)를 뜻하기 위해서 의사가 쓰던 갖가지 공구 즉, 수술 도구를 넣는 상자[匚․방], 살을 째는 데 쓴 화살[矢․시]촉 같은 작은 칼, 창[殳․수]같이 큰 칼. 마취제로 쓰인 술을 담은 병[酉]을 합쳐 놓은 것이다.

獸醫는 ‘짐승[獸]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醫師), 또는 그런 일’을 이른다. 짐승을 치료하자면 짐승의 본성, 즉 수성을 잘 알아야 한다. 수성(獸性)의 반대는 인성(人性)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어폐가 있다. ‘인품교육’이나 ‘예절교육’이라 하면 교육이 명실상부해진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명언을 찾아보았다. 고대 중국 제(齊)나라 정치가였던 안영(晏嬰 기원전 578-500)이 남긴 말이다. 인품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예절임을 잘 알 수 있다.

“무릇 사람으로서 짐승보다 고귀한 것은 
 예의가 있기 때문이다.”
  凡人之所以貴於禽獸者, 
  범인지소이귀어금수자
  以有禮也.
  이유례야
   - ‘晏子春秋’.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 편저자)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문과대학 학장 역임. 현 명예교수.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선생님 한자책 외 20여 종 저서 및 50여 편 논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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